앨 고어(62) 전 미국 부통령
미 경찰, 앨 고어 ‘불편한 성추문’ 추가 수사 나서
마사지사 “성적접촉 강요”…고어쪽 “재수사서 진실 밝힐것”
마사지사 “성적접촉 강요”…고어쪽 “재수사서 진실 밝힐것”
한 달 전 40년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하기로 했다고 친지들에게 이메일을 돌려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앨 고어(62·사진) 전 미국 부통령이 마사지걸과의 성추문에 휘말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경찰은 30일 최근 의혹이 다시 제기된 고어의 ‘섹스 강요’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를 재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문제의 여성이 이 사건을 고발해 수사경찰이 여성의 진술을 청취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종결했던 사건이라고 경찰 쪽은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3일 연예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2006년 10월24일 지구온난화 강연을 위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를 방문한 고어가 시내의 한 고급 호텔에서 ‘미스터 스톤’이라는 이름으로 투숙해 마사지를 받는 동안 여성 마사지사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몰리 해거티(54)로 밝혀진 이 여성은 2009년 경찰 진술에서 고어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입맞춤하고 침대에 강제로 눕히는 등 “섹스에 굶주린 미친 개”처럼 행동했다고 진술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고어 전 부통령의 대변인인 캘리 크라이어는 해거티와 고어와의 접촉 사실을 부인하진 않은 채 “고어 부통령은 솔직하고도 단호하게 성추행 주장을 부인한다”며 “추가 수사가 고어 부통령에만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기에 추가 수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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