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폭격기 날개에 극초음속 미사일 ‘X-51A 웨이브라이더’를 장착해 놓은 모습. 지난 5월 당시 미 국방부는 B-52가 고도 1만5000m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X-51A 웨이브라이더를 발사했다.
미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효용성 논란
개발 효용성 논란
미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6일 보도했다. 극초음속이란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말하며, 미 국방부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적이라도 몇 분 안에 타격할 수 있으려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극초음속 미사일 ‘X-51A 웨이브라이더’(사진)를 시험발사했다. 당시 X-51A 웨이브라이더는 200초 동안 최고속도 마하 6으로 비행하다가 추락했지만, 그때까지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 최대 비행시간이 12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발전이다. 미국은 X-51A 웨이브라이더 개발에 6년 동안 2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미 공군의 윌리엄 손튼 장군은 “초음속 무기가 ‘글로벌 신속 타격’(Prompt Global Strike) 전략에 새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지지자들은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공격 실패를 예로 들며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998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 근거지에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빈 라덴은 미리 알고 피했다. 크루즈미사일이 빈 라덴 근거지까지 날아가는데 80분 가까이 걸린 것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타임>은 미 국방부가 끊임없이 새로운 적을 상정해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2년 동안이나 빈 라덴을 찾지 못하는 현재의 능력으로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만으로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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