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위치한 최대 저장소
미국 최대 핵폐기물 저장소가 위치한 워싱턴주 핸포드 지역에 산재한 핵폐기물 양이 연방정부의 공식 추산보다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 에너지부 관리 로버트 알바레즈를 인용해 미 에너지부가 핸포드 등 미국내 핵폐기물지역에 대해 지난 15년간 실시한 연구들을 최근 수개월간 재분석한 결과, 핵무기제조시설 주변에 훨씬 많은 핵폐기물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핸포드 지역엔 지금까지 알려진 3919㎏이 아니라 1만1655㎏의 핵폐기물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중남부의 콜럼비아강변 등 1440㎢에 달하는 광범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핸포드핵폐기물저장시설은 냉전 종식과 함께 모든 생산활동이 중단돼 현재는 무장경비원에 의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따라 최초의 핵실험과 1945년 나카사키에 투하됐던 원폭에 사용됐던 플루토늄이 제조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 핸포드지역엔 한때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9기와 대규모 플루토늄재처리시설 5곳이 가동돼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 6만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생산이 이뤄졌었다.
플루토늄의 경우 아주 미량으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반감기가 2만4000년이나 되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정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경전문가들은 또 현재 이 지역의 기후는 매우 건조해 오염이 극히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기후는 변할 수도 있고 수백년 이내에 이 핵폐기물이 심층수가 흐르는 포화토양으로 흘러들어가 콜럼비아 강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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