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대상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어플리케이션(앱:모바일 응용프로그램)에서 열세에 있는 구글이 사용자들이 앱을 스스로 만들어서 쓸 수 있는 개발프로그램을 12일 해당 사이트(appinventor.googlelabs.com/about/)를 통해 공개했다.
‘앱인벤터’라는 이 소프트웨어 개발 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들 스스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구글은 지난 1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을 비롯해 고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테스트를 거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글은 앱인벤터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연결시킨 상태에서 메뉴와 조각그림을 통해 블록을 만든다든지 기능을 추가하도록 함으로써 프로그램 코드에 대한 지식 없이도 앱의 디자인과 앱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사이트에 가면 동영상을 통해 간단하게 앱인벤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볼 수 있다.
구글이 앱인벤터를 만들게 된 데는 많은 이들이 점점 더 모바일폰을 컴퓨터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컴퓨터공학 교수 해롤드 아벨슨은 “모바일 세계에서 사람들이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것은 안드로이드가 개방된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구글이 앱인벤터를 내놓은 것은 응용프로그램에서 우위에 있는 애플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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