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뉴트 깅리치, 세라 페일린, 마이크 허커비, 미트 롬니.
깅리치 “출마 검토”…페일린은 전국 순회 활동까지
오바마 지지율 추락에 너도나도 백악관 입성 의욕
오바마 지지율 추락에 너도나도 백악관 입성 의욕
미국 차기 대선이 2년이나 남았지만,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주자군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미 공화당의 대선 주자군으로는 뉴트 깅리치(67) 전 하원의장, 세라 페일린(46) 전 알래스카 주지사, 미트 롬니(63)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55)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빅4’를 형성하고 있다.
공화당 실세로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2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며 “내년 2~3월께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올초 자서전을 펴낸 뒤, 전국을 돌며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사실상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페일린은 또 아이오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당내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대중적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페일린은 올들어 12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했는데, 이 중 자신이 지지를 선언한 중간선거 후보들에게 8만7500달러를 썼다. 그 중에는 휼릿패커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도 포함돼 있다.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최근 몇 차례의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공화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등 당내 지지도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목사 출신으로 보수적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대중연설이 강점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 현재 거론되는 공화당 후보들 중 유일하게 승리한 바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군들이 벌써부터 활발하게 부각되기 시작하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미 카터를 밀어내고 근래 최악의 미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공화당 인사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만 하면 누구라도 오바마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기침체와 실업사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공화당 대선주자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빅4’ 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팀 폴렌티(50) 미네소타 주지사, 인도 출신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는 바비 진달(39) 루이지애나 주지사, 론 폴(75) 텍사스 하원의원, 릭 샌토럼(52)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등도 대선 주자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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