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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두팔 없는 미 여성 ‘희망의 돌려차기’

등록 2010-07-14 20:00

실라 래지위츠(32)
실라 래지위츠(32)
장애극복하고 태권도 검은띠 따
두 팔이 없는 미국의 30대 여성이 태권도 검은띠를 땄다. 미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사는 실라 래지위츠(32·사진)는 얼마 전 매사추세츠 피바디에서 열린 승단 시험에 합격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래지위츠는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었다. 선천성 ‘타르(TAR) 신드롬’이라는 병에 걸려 그의 손목과 손은 어깻죽지에 붙어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는 초등학생만하다. 그는 태어나면서 며칠 밖에 살 수 없고, 걷지도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부모는 막내딸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북돋웠다. 래지위츠는 9살 때까지 구부러진 발목뼈를 펴는 등 10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롤러스케이트, 승마 등을 배웠고, 친구들과 축구도 했다. 그는 운전면허도 따, 발로 자신의 자동차를 운전한다. 대학 진학 뒤에는 장애아동들을 돕는 카운셀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늘 웃음을 띄고 있다. 자신을 보고 불편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는 이를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표현한다. 어린 시절, 그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웃어주면 자신을 더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웃음을 짓던 것이 습관이 됐다.

2001년 매사추세츠를 떠나 애리조나주의 북애리조나 대학에서 형사행정학을 전공하던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태권도 도장을 찾았다. 도장의 사범은 그를 훈련시킬 때, 자신의 팔을 등 뒤로 돌려놓고 가르쳤다. 래지위츠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래지위츠는 매사추세츠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태권도를 계속했고, 장애아동을 돌보는 자원봉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은 처음 나를 보고 (무서워서) 운다. 그런데 얼마 안가, 헤어질 때마다 나를 붙잡고 (헤어지지 않겠다고) 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돕는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그는 승단시험에서 3장의 송판을 돌려차기로 격파하고 쌍절곤을 휘두르는 시범 등을 보여줬다. 이날 9명의 응시생 중 검은띠를 받은 사람은 2명이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영국 <메트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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