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내셔널빌딩뮤지엄에서 열린 연방정부 취업 설명회에 70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취업 설명회에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같은 정보기관 등 연방정부 산하 조직 80여곳이 참여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연준, 성장률·물가 상승률 전망치 낮춰
고용·집값 침체…‘더블딥’ 우려는 적어
고용·집값 침체…‘더블딥’ 우려는 적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주춤함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재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14일 공개된 지난달 22~2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경기가 뚜렷하게 약화될 경우 추가 부양조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연준은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 회의 때 제시한 3.2~3.7%에서 3.0~3.5%로 하향조정했다. 연준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종전 전망치인 1.2~1.5%에서 1.0~1.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따라서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미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6.4%)를 바닥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5.9%로, 분기별 성장률로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소비회복세가 계속됐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2분기 기업실적이 대부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고용과 부동산이었다. 기업은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불안감을 거두지 못해 추가고용에 소극적이고, 금융위기 이후 폭락한 집값이 회복되지 못해, 결국 살아나던 소비까지 다시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5% 감소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5월 기업판매도 전월비 0.9% 감소해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 추세를 마감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은 더 가라앉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가 발표한 지난 5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30%나 감소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발표한 지난주 주택구입용 모기지 신청도 3.1% 감소해 13년 내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집을 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아직까진 미 경제가 ‘더블 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3분기 중에 유럽경제 등 금융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올해 4분기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미 연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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