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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티파티’ 인종차별 뭇매 맞아

등록 2010-07-19 21:01

지역단체 지도자, 흑인차별 글 올려
‘연방’서 퇴출…단체 분화 가능성
미국의 보수주의 풀뿌리 시민단체인 티파티가 인종주의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의 지역 티파티 단체 중 하나인 ‘티파티 익스프레스’와 이 단체 지도자인 마크 윌리엄스는 이달 초 블로그에 올린 글로 인해 17일 미 티파티 단체 연합체인 ‘티파티 연방’에서 퇴출됐다.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한 윌리엄스가 올린 문제의 글은 흑인노예가 링컨 대통령에게 노예해방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흑인을 인종차별적 용어인 ‘유색인’(Colored people)으로 명명했다. 윌리엄스는 이 편지에서 가상의 흑인이 “우리(흑인)는 해방을 바라지 않았다. 자유란 일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이건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적어, 심한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았다.

나아가 그는 “흑인들은 감세를 원하지 않는다. 비유색인이 (세금을 내지 않고) 번 것을 그냥 갖는다면, 흑인들이 어떻게 와이드스크린 텔레비전을 얻을 수 있겠느냐”라고 비꼬았다.

이 글이 퍼지자, 14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총회에서 티파티의 인종주의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미 전역의 85개 티파티 단체 연합체인 ‘티파티 연방’도 윌리엄스의 글을 인종주의적이라고 판단해 ‘티파티 익스프레스’에 윌리엄스를 제명시킬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당하자 해당 단체를 연합체에서 퇴출시켰다.

그러나 티파티 익스프레스는 올해 매사츄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스캇 브라운을 당선시키면서 230만달러를 모금하고, 네바다주에서의 세라 페일린 행진, 최근에는 뉴욕 그라운드제로 지역의 회교사원 건립 반대운동을 펴는 등 티파티 단체 중 큰 영향력을 지닌 곳이고, 또 티파티 회원들 중에는 내심 윌리엄스에게 동조하는 이도 적지 않다. 따라서 티파티 익스프레스의 퇴출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티파티 단체의 분화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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