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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붉은 영웅’ 만나는 마라도나

등록 2010-07-25 20:02수정 2010-10-27 16:21

차베스 만나 깊은 존경 표해
“사랑하는 카스트로 만날 것”
“죽는 날까지 차베스를 지지하겠다”, “우리는 마라도나를 존경한다. 그는 남미의 수호자다.”

23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마라도나와 차베스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앞에 두고 나눈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는 요즘 국내에서 쓰는 말로 하면 좌빨(좌익 빨갱이)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마라도나가 24일 쿠바 뉴스사이트인 <쿠바데바테>에 쿠바의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에게 한없는 애정과 존경을 나타내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면서 “30일 안에 아바나에 갈 것이다. 그를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국내에서도 개봉된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를 본 사람들은 카스트로를 사랑한다는 그의 말이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영화에는 마라도나가 오른쪽 어깨에 체 게바라의 문신을, 왼쪽 다리에는 카스트로의 문신을 새겨 넣은 모습이 나온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차베스의 문신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와 카스트로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쿠바를 처음 방문한 마라도나는 2000년대 중반 기자들의 눈을 피해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쿠바에 오랜 기간 머무른 바 있다. 그는 2005년 아르헨티나 텔레비전 방송을 위해 카스트로를 인터뷰 했으며, 카스트로는 마라도나를 ‘친한 친구’ 또는 ‘고귀한 사람’으로 부르며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스포츠맨이라고 말했다.

키 166cm의 단신에 다부진 체구에 올해로 50살을 맞은 마라도나는 서방 언론에서 괴짜이자 신경질적이며 이혼과 코카인 중독에 빠지면서 타락한 축구 천재로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비판을 되받아치듯 마라도나는 영화에서 ‘신의 손’(멕시코 월드컵에서 핸들링으로 골을 넣은 마라도나에 대한 별칭)이란 노래를 부른다. “유명해져 백인여자 만나/금지된 쾌락에 빠지고/그걸 못 참아 중독됐지/인생도 다 빼앗겼어/하지만 이번 싸움도/난 반드시 이길 거야.”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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