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어산지(39)
미 헬기 사격 동영상 등 파장
폭로 주도한 ‘위키리크스’는?
위키리크스는 2006년 12월 내부고발 전문 누리집을 표방하고 출범했다. 이번 폭로는 위키리크스의 작업 중에서도 ‘대어’인 셈이지만, 이 누리집은 폭로 행위의 특성상 이미 논란의 진원지가 돼왔다.
위키리크스는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의 해킹당한 전자우편 내용과 주소록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테러 용의자 수감시설인 관타나모수용소의 수감자 관리지침도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미군 헬리콥터가 2007년 이라크에서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 등 12명을 적대세력으로 오인해 기총소사로 사살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미군은 이후 동영상을 흘린 병사를 찾아내 기소했다.
위키리크스는 특정한 근거지가 있다기보다는 9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와 1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네트워크 성격을 지녔다. 기본적으로 내부고발자들이 건네는 자료를 검증해 폭로하는 것을 활동방식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료가 120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수석편집인으로 불리며 위키리크스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인 줄리언 어산지(39·사진)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부고발자들과 언론인들이 감춰진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돕는 국제적 공공서비스”라고 설명한 바 있다. 10대 때 유명한 해커로 활동했던 어산지는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이번 폭로가 전쟁의 비열함을 드러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군의 민간인 살상은 숫자로만 공표돼 그 참혹함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었다며,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명의 죽음은 통계다”라는 스탈린의 표현을 인용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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