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NYT·슈피겔 기사화…입수 경위는 안밝혀져
군기밀 어떻게 공개됐나
인터넷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org)가 25일 공개한 9만1731건의 문건은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 세 매체가 동시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세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위키리크스는 문건 공개 몇주 전에 이런 세계적 진보매체들을 접촉해 문건을 건네줬다. 3사는 전문가들이 수주간 검토한 결과 해당 문건이 대부분 진본임을 확인하고 기사화하기로 합의했다. 보도 시기는 위키리크스가 관련 문건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시간에 맞춰 이뤄졌다.
<슈피겔>은 “(세 매체) 발행인들이 9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좀더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해당 자료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세 매체는 9만여건 가운데 아프간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문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도 문서 1만5000건은 제보자 신변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9만여건의 문건을 어떻게 위키리크스가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자료의 출처를 모른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문건이 대부분 부사관들이 작성한 것이며, 일부는 지휘선상에 있는 중위나 군정보기관 분석가들이 작성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쪽은 즉각 비난에 나섰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인과 파트너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비밀정보 공개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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