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계 사면 요청 거부
칠레에서 군사독재 시절 인권침해 혐의로 수감중인 군 장교들에 대한 사면 요청이 논란 끝에 거부됐다.
세비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5일 “인권에 반하는 범죄, 테러, 마약 밀거래, 살인,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등의 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칠레 가톨릭계는 오는 9월18일 독립 200돌을 기념해 수감자 사면을 요청하면서 인권침해 혐의로 수감된 군 장교들도 포함시켜, 인권단체와 유가족, 야당 등이 거세게 반발해왔다. 피녜라 대통령은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제한받지 않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인권단체 등은 이날 발표를 환영했다. 실종과 유가족 모임 대표 로레나 피사로는 “독재 시절 인권침해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오늘 발표가 적용되기 바란다”며, 향후 정부의 추가 사면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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