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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기름띠 사라졌지만 재앙 ‘둥둥’

등록 2010-07-28 19:51수정 2010-10-27 15:54

멕시코만 기름유출 100일째
“생태계 위협 줄었다” 진단 나오지만 후유증 경고
BP·오바마 입지 ‘흔들’…수산업·관광업 큰 타격

■ 기름띠는 사라지지만… <뉴욕타임스>는 멕시코만의 광범위한 지역을 덮었던 대형 기름띠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관찰됐다고 27일 전했다. 항공 탐사 결과, 큰 기름띠가 사라진 자리에는 작은 타르 덩어리와 유화제에 녹은 기름 찌꺼기가 떠다니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멕시코만 생태계에 가해지는 위협도 크게 줄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비피(BP)의 유정 폐쇄로 기름이 거의 방출되지 않고 있고, 계속된 방제작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테리아의 기름 분해 작용도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재앙의 종식을 선언하는 데 신중하다. 기름이 수중과 해저에서 장기간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인 루브첸코 미국 해양대기청장은 “해수면의 기름이 줄었다는 게 수중의 기름도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가 멕시코만 생태계에 끼칠 단기적, 장기적 영향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 멕시코만, 비피, 오바마 모두에 재앙 이번 사태는 사상 최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기름 유출량은 255만~438만배럴로, 이전까지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1989년 엑손발데즈호 사건(26만배럴)의 10배 이상이다. 1000㎞에 가까운 해안이 기름으로 뒤덮였고, 루이지애나·앨라배마·미시시피·플로리다주의 수산업과 관광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심해 시추 금지로 다른 석유업체들의 생산 중단과 노동자 해고가 잇따랐다. 직접 피해액만 수백억달러로 추정되고, 미래의 피해액 등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딥호라이즌의 소유주인 비피는 생존의 기로에 섰다. 비피는 27일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를 경질했고, 2분기에 172억달러(약 20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또 보상 등 수습을 위해 자산 300억달러어치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피가 내놔야 할 배상금과 벌금이 100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비피는 미 당국의 수사 본격화로 또다른 위기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입지도 이번 사건으로 크게 흔들렸다. 사고 현장을 네 차례나 방문했지만 지지율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또 영국 업체인 비피를 둘러싼 논란이 미-영 관계의 화두로 부상하는 등, 멕시코만 사태는 규모에 걸맞는 정치·외교적 파장도 일으켰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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