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운영자 비판 반박 “추가 폭로는 더 폭발적일것”
아프간전 관련 미군 기밀문건 9만여건을 공개한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39)는 26일 최근 몇달 동안 미행을 받는 등 자신들에 대한 정부 기관의 사찰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문건공개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비난은 일축했다.
어산지는 2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두달간 우리에 대한 사찰활동이 강화됐다”며 “단지 의심이 아니라 많은 명확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행을 당하기도 했다며, “우리가 불쾌하게 만든 거대 은행이나 종교집단 등이 고용한 사설 조사원이나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미행당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밀문건 공개가 미국 연방법 위반이라는 주장에 대해 “합법적 기밀도 필요하지만,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이 특정하고 명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규제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로 공개할 이라크 전쟁 관련 1만5000여건의 문건은 “더 높은 단계의 정보보고로 더 폭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군 현장정보 보고 자료는 미군들이 대량살상에 관련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라크 보안군이 억류자를 학대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충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어산지는 문건 공개를 위해 영국 일간 <가디언>의 ‘벙커’에서 <뉴욕 타임스>, <슈피겔> 기자들과 함께 검증작업을 벌였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기자이자 발행인, 발명가”라며 2006년 12월 위키리크스를 출범시킨 동기에 대해 “전세계 언론과 내부고발자에 대한 검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출자 색출작업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어산지는 자료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고 27일 재차 밝혔다. 그는 “문건을 보내온 쪽의 소스를 받는 쪽이 볼 수 없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출처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위키리크스 폭로에 대해 처음 언급하며 “이번 유출은 개인과 작전들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문서에 아프간 정보원들의 구체적인 이름이 드러난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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