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검찰이 호텔 마사지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한달간 여성 마사지사 몰리 해커티의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해온 오리건주 멀트노마 카운티 검찰은 발표문에서 “더 이상 조사 필요성이 없다”며 고어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6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고급호텔에서 성추행당하고 성폭행 위협을 받았다는 해커티의 주장은 “증거와 모순되고, 목격자들 진술과 일치하지 않으며, 법의학적 증거도 없는 데다 고어도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어의 추문은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지난달 초 해커티의 주장을 전하면서 불거졌다. 해커티는 손님으로 온 고어가 강제로 입맞추고 껴안으면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해커티는 과거에도 수사기관에서 두 차례 같은 주장을 했으나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었다.
고어는 지난달 22일 수사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커티와의 일은 거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무혐의 결론에 대해 고어 쪽은 “이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리건주 검찰은 해커티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내셔널인콰이어러>한테서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어 “해커티가 대가를 챙겼다고 추정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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