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백악관을 취재해온 헬렌 토머스(89)의 은퇴로 생긴 백악관 기자실 맨 앞자리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맹공격하는 보수적인 뉴스전문 채널인 <폭스뉴스>가 진출했다. 또 토머스가 앉았던 맨앞줄 한가운데 자리는 <에이피>(AP) 통신이 차지했다고 1일 백악관출입기자협회가 밝혔다.
백악관 브리핑실은 기자들의 좌석을 각 언론사의 위상에 따라 앞좌석부터 7번째 줄까지 49석의 고정석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맨 앞줄은 <에이비시>(ABC), <시비에스>(CBS), <엔비시>(NBC) 등 공중파 방송 3사와 뉴스전문 케이블채널인 <시엔엔>(CNN), 통신사인 <에이피>, <로이터> 통신, 그리고 백악관 터줏대감인 토머스(<허스트 코퍼레이션>) 등이 앉았다. 토머스는 소속 언론사 위상과 상관없이 1960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백악관을 출입해온 이력을 인정받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맨앞 자리를 받았다. 그러나 토머스가 지난 6월 이스라엘 비난 발언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그의 자리를 놓고 그동안 <폭스뉴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 공영라디오방송 <엔피아르>(NPR) 등이 각축을 벌였다.
9명으로 구성된 백악관출입기자협회는 <폭스뉴스>의 앞줄 배치에 대해 “서비스의 양과 백악관 풀(pool) 보도에 대한 약속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뉴스채널 1위를 기록중인 <폭스뉴스>의 위상을 보여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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