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인수 조건…음향업계 거물 하먼에 매각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오디오 업계의 거물 시드니 하먼(91)에게 팔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자회사인 <뉴스위크>를 세계적 음향기기 제조업체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의 설립자 하먼에게 매각했다고 2일 밝혔다. 구체적 매각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먼이 부채 5천만달러(약 580억원)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하먼은 <뉴스위크> 임직원 325명 가운데 약 250명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는 고급 스피커 제조업체인 하먼카든과 제이비엘(JBL), 인피니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회장은 “질 높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하먼이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먼이 잡지뿐만 아니라 인터넷판 <뉴스위크>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77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스위크>는 한때 <타임>과 함께 미국 시사잡지의 양대 축이었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언론의 발달로 급속히 위축돼왔다. 구독자 감소와 광고 급감으로 지난해 적자 3000만달러가 났고, 올해도 적자가 유력하다. 1962년부터 <뉴스위크>를 운영해왔던 <워싱턴 포스트>는 결국 올해 5월부터 구매자를 찾아나섰다. 하먼은 “우리는 인쇄·모바일·디지털 매체들 사이의 변곡점에 머무르고 있다”며 “인쇄매체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의 보도와 심층분석 기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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