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인종차별 원인” 논란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트럭 운전사가 동료들에게 총을 난사해 모두 9명이 숨졌다. 미국 언론들은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한 맥주 유통업체 운전사 오마르 손튼(34)이 3일 아침 7시께 창고에서 권총을 난사해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손튼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튼은 자신에 대한 징계회의 직후 갑자기 총을 뽑아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업체에서 2년간 일한 손튼은 두 차례 맥주를 빼돌린 게 카메라에 잡혀, 징계회의에서 해고와 권고사직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요구받았다. 이 업체 사장 로스 홀랜더는 “손튼은 권고사직 서류에 서명하고 나가다 ‘물을 한 잔 달라’고 말한 직후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업무 준비를 하던 손튼의 동료들이였다. 부사장 스티브 홀랜더는 “손튼은 우리가 절도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줬을 때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거나 항의하지 않고 사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변인들은 흑인인 손튼이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었다고 말했다. 그의 한 친척은 손튼이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날 괴롭히던 인종주의자 다섯을 살해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쪽은 “우리 회사에는 인종차별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