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미, 핵전쟁 준비”…11분만에 끝내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건강 악화로 2006년 7월 국가평의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했다.
카스트로는 7일 연설에서 미국이 중동에서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 결과를 안다면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전쟁이 벌어지면 현 세계 질서는 살아남지 못하고 바로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84살 생일을 맞는 카스트로는 이날 건강을 다소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보좌진의 도움을 받으며 황록색 군복 차림으로 의사당에 들어섰다. 또 오랜 시간 연설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11분 만에 연설을 끝냈고, 핵전쟁 등 국제문제만 언급하고 국내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그가 등장하자 “피델 만세” 등의 구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4년여 만에 의회에서 연설한 카스트로가 앞으로 어느 정도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국가평의회 의장에서는 물러났지만 공산당 제1서기직은 유지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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