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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모스크 건립 ‘오락가락’

등록 2010-08-15 22:20

“누구나 법 앞에 평등” 지지 발언
우파 반발에 “찬성뜻 아냐” 후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 내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문화센터 건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이후 미국 내 찬반 논란이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시작을 기념하는 만찬에서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이 나라에서 누구나 법 앞에 동등하다”며 시설 건립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인 14일엔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시설 건립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 전날 발언이 보도된 후 우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슬람 사원 논란은 지난 5월 이슬람 신자인 부동산 개발업자와 뉴욕의 이맘인 파이잘 압둘 라우프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세 블록 떨어진 5층짜리 창고건물을 헐고 이슬람 기도시설을 포함한 13층짜리 이슬람 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안을 뉴욕시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찬성론자들은 이슬람과 서방의 화해의 장소가 될 것이고, 쌍둥이 무역센터를 공격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거부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사라 페일린, 뉴트 깅그리치 등 공화당 보수 인사들과 티파티, 일부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은 이슬람 문화센터를 “그라운드 제로의 모스크”라고 부르며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9·11테러의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이슬람 승리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논지다.

그동안 이 문제가 뉴욕의 문제라며 언급을 자제해 오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뉴욕 유적보존위원회가 건립에 찬성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계기로 헌법학 교수 출신답게 원칙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만들려는 공화당 보수 인사들에게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민주당 인사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반민주당표를 결집시켜주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 <시엔엔>(CNN) 여론 조사에서 68%의 미국인이 건립에 반대하고 있고, 특히 무당파 유권자 70%가 반대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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