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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유리 천장’ 돈으로 깨질까

등록 2010-08-16 19:36

미, 여성 CEO들 거액 들여 정치 도전…부정적 시각도
<유리 천장: 여성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황금으로 유리 천장을 깨려하다.”

미국 주간 <뉴스위크>는 15일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지위에 올랐고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서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여성 3인방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유리 천장’은 흔히 여성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유하는 표현. <뉴스위크>는 이들의 도전이 미국의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 회장인 린다 맥마흔은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공화당 예비후보선거에서 2500만달러를 썼다. 첫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그는 휘감은 진주 목걸이와 짧은 금발머리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경쟁자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그러나 돈의 위력으로 민주당 우위의 코네티컷주 선거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주 검사 출신의 민주당 후보인 리처드 불르멘탈은 맥마흔이 1억5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쓸 태세라며 “선거를 경매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하는 또다른 공화당 후보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 최고경영자 출신의 멕 휘트먼은 이번 선거에 모두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1억달러를 썼는데 역시 주 검사출신인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 후보와 선거비용으로만 비교하면 86대 1로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판세는 휘트먼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캘리포니아대 정치분석가인 셰리 베비치 제프는 “유권자들은 과거 정치자금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후보들에 신뢰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월가의 잘못된 금융관행, 높은 실업률과 같은 경제상황으로 인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휼렛패커드의 전 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는 이 둘에 비하면 아직 액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그의 경쟁자는 민주당의 3선에 도전하는 정력적인 여성 정치인 바바라 박서라 언제 선거전략이 바뀔지 모른다.

이들은 과거의 여성정치인들이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학부모조직이나 여성유권자 연맹 등 여성운동단체 등에서의 활동을 통해 정치무대에 진출한 것과 다르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성들의 세계인 기업에서 돈 버는 능력으로 남성들을 제치고 돈으로 또다른 남성들의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정치에서는 돈이 승리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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