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론조사 결과…“이름에 후세인 있어 오해” 분석
미국인 5명 중 1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신자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18%에 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런 응답률은 지난해 3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독교인이라고 정확히 답한 사람은 34%에 그쳤다. 43%는 대통령의 종교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 문화센터를 세우는 것은 헌법적 권리의 문제라고 발언하기 전에 실시됐다. 공화당 지지자이거나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사람들 중에는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응답자가 10명 중 3명꼴이었다.
이슬람 문화센터 발언이 논란이 된 뒤인 지난 16~17일 실시된 <타임>의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응답자가 24%에 달했다. 기독교인이라는 응답은 47%였다. 또 그라운드 제로 근처 이슬람 센터에 반대하는 여론이 61%, 찬성 여론이 26%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대선 기간에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과 친하다고 선전했고, 그의 긴 이름 가운데에 ‘후세인’이 있어 오해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6~10살에 양아버지를 따라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살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는 달리 신앙심을 열심히 드러내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