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m ‘15 펜 플라자’ 신축 예정…의회, 엠파이어쪽 로비 불구 승인
미국 뉴욕 맨해튼 마천루의 상징적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바로 옆에 라이벌이 될 고층빌딩이 들어선다.
뉴욕 시의회는 25일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쪽의 강력한 반대로비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에서 불과 270m 떨어진 곳에 ‘15 펜 플라자’ 건축 프로젝트를 47 대 1로 승인했다. 102층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본건물 높이가 381m(첩탑 포함 443m)인 데 비해, 67층 ‘15 펜 플라자’의 높이는 371m로 불과 10m 낮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쪽은 79년 동안 랜드마크가 되어온 빌딩의 서쪽 조망을 가로막는 등 뉴욕 마천루가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빌딩 주변 17개 블록에 대해 건축높이를 270m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 지역에 이미 10개의 대형 빌딩을 소유한 부동산업자인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는 현재 펜실베이니아호텔 자리에 이 건물이 들어서면 도시 발전과 함께 수천명의 일자리 제공에 기여하고 뉴욕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시 의회는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역인 펜스테이션 주변 통행로 개선에 1억달러를 내놓는다는 조건으로 개발업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규정보다 56% 늘어난 용적량의 건물 신축을 허가했다.
1931년 완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곧장 크라이슬러빌딩에 추월당하자 몇달 뒤 첨탑을 높여 1972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이 세워질 때까지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이라는 명성을 누렸다. 9·11테러로 쌍둥이빌딩이 무너진 뒤 뉴욕 최고 높이 건물 자리를 되찾았지만, 그라운드제로에 건설중인 541m 높이의 세계무역센터가 완공되면 그마저도 다시 잃게 된다.
현재는 세계에서 15번째, 미국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