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폐쇄공간 질병 전문가 지원
20여일째 지하에 갇힌 칠레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30일 본격화된다.
칠레 재난당국은 30일 아침부터 유압 굴착장비를 동원해 광부들이 갇힌 지하 702m까지 약 66㎝ 너비의 구멍을 뚫은 뒤, 광부들을 한명씩 구조해낼 계획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8일 전했다. 광부들이 갇힌 곳까지 구멍을 뚫으면, 이후에는 구멍을 광부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넓히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된다.
문제는 현 굴착장비로는 하루 최대 20m씩 파내려가는 게 고작이라는 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200주년을 맞는 9월18일 독립기념일 이전에 광부들을 구출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지금 장비로는 3~4개월은 걸린다.
이 때문에 광부들이 갇힌 비상대피소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름 약 12㎝의 구멍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약 60일 정도면 광부들을 구출할 수 있다고 굴착업체 등은 밝히고 있다. 8월5일 붕괴된 갱도 입구부터 파들어가는 작업도 고려하고 있으나 추가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칠레 광업부는 “10가지 대안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광부들을 한달 안에 구출할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광부들이 우울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폐쇄공간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장애 등에 관한 4명의 전문가를 30일부터 현장에서 조언하도록 보냈다.
오랫동안 우주왕복선 등을 운영해온 미국항공우주국은 “우리의 경험이 지하에 갇힌 광부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