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등 어록 양탄자에 새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 이라크전 종전선언과 경제정책만 발표한 것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생중계를 통해 그가 지난 열흘간 여름휴가를 간 사이 새단장을 마친 백악관의 집무실 ‘오벌 오피스’(사진)의 모습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집무실은 이전의 앤틱스타일 가구 대신 소파와 의자, 커피테이블 등이 교체되며 좀더 모던한 분위기를 풍겼다. 노란 계통의 단색 계열에서 회색이 섞인 줄무늬 패턴으로 바뀐 벽지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새단장의 중심은 크림색 바탕의 양탄자로, 가운데엔 백악관의 상징문양이, 가장자리엔 에이브러햄 링컨 등 역대 대통령 4명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어록 가운데 뽑은 문장 5개가 짜여있다고 전했다. 오바마가 선택한 문장은 “우리가 오직 두려워해야 하는 건 두려움 그 자체다”(프랭클린 루스벨트) “우리 각자의 복지는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의 복지에 달려있다”(시어도어 루스벨트) 등이다. 영화 <내셔널트레져 2>에도 등장했던,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9대 헤이스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냈던 ‘레졸루트 데스크’는 그대로 남았다. 백악관 쪽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모금한 기부금 가운데 남은 돈으로 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에 납세자들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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