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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이라크 종전 선언’에 아프간 희비 엇갈려

등록 2010-09-02 21:26수정 2010-09-02 22:17

이라크의 현재가 아프간의 미래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1일 ‘이라크전 종료’를 선언하자 아프간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전 종료로 여유가 생긴 군사력을 아프간 전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가 총선을 치르고도 6개월째 정부 구성조차 못한 채 테러에 시달리는데다, 2011년 7월 아프간 철군 개시라는 오바마의 아프간 전쟁 시간표와 맞물려 아프간인들의 불안감은 되레 커지고 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처럼 아프간에서도 떠나버릴 경우, 정국안정과 치안개선은커녕 탈레반만 득세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대다수 아프간인들은 미군 주둔도 달갑지 않지만 탈레반 극단주의 세력의 무단통치는 더욱 끔찍하다고 여긴다. 아프간 주재 서구 기업에 다니는 루훌라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에 “미국이 떠나고 우리만 남겨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철군 시한 설정은 탈레반의 사기만 높여준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아프간 외무부 관리 출신의 정치분석가 와히드 무즈다는 “미군 철군은 결과적으로 카르자이가 권력 유지를 위해 탈레반과 권력분점 협상을 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는 아프간 국민과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나토연합군의 아프간 전쟁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제를 푸는 핵심고리 중 하나는 파키스탄이다. 그러나 많은 아프간인들은 미국이 파키스탄 기득권 세력의 탈레반 지원을 차단할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 실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안정은 탈레반 토벌이 아니라 아프간 민초들의 지지를 얻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그 아프간 민심이 미군의 이라크 철군과 종전 선언에 흔들리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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