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언론사,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중간선거 결과 전망
언론사 여론조사서 대부분 공화당 후보 지지율 높아
실업 등 경제가 원인…공화 지지층 적극 투표할 듯
실업 등 경제가 원인…공화 지지층 적극 투표할 듯
오는 11월2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언론들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결같이 민주당의 대패를 전망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도 2년만에 다시 장악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이 공동조사해 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중 53%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0%로 격차가 13%포인트나 됐다. 이는 1981년 이후 이 조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가장 큰 폭으로 앞선 수치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3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49%로, 민주당 후보 지지층(43%)을 훨씬 앞섰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가 공동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43%로 똑같았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려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 참가율을 바탕으로 할 경우, 상원은 공화당 의석 수가 7~9석, 하원은 최소 35석을 더 얻어 상·하원 양원 모두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7일 공화당이 상원에서 10석을 추가해 상원을 재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경제’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서 응답자의 92%가 ‘경제가 좋지 않다’고 답했고, 경기침체 원인으로 ‘오바마 행정부’를 지적한 답변이 42%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급등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선 ‘향후 1년간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26%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조사의 47%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국민들의 일자리 걱정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돼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위스콘신주처럼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오바마 대통령이 2년 전 대선에서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곳에서도 공화당 우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비에스>(CBS)는 7일 아메리칸대 미국선거연구소의 커티스 갱스 소장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중간선거 프라이머리(경선)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 참가자 수가 지난 1930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프라이머리 참가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본선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적극 투표에 임할 것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35개주에서 실시된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은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등 9개주에서 프라이머리 참가자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은 플로리다, 조지아, 미주리 등 10개주에서 최저 신기록을 기록해 대조를 이뤄 본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 저조가 예상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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