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80)
‘휴먼라이츠 워치’에
“더 국제적 기구되길”
“더 국제적 기구되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가 중 한 명이자 기부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80·사진)가 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에 1억달러(1182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7일 뉴욕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관심을 환기시켜 온 이 기구가 여지껏 받은 기부금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각종 기부 및 자선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소로스도 한 단체에 1억달러를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이나 민주주의 확산 등 인권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열렬한 반 부시 캠페인에 나섰던 소로스가 1억달러를 기부한 이유는 좀 다르다고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한 활동가 그룹 회의에 참석해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번 기부는 진정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라고 밝힌 소로스는 “미국은 부시 행정부 아래서 도덕적 가치의 기반을 잃었으나, 휴먼라이츠워치가 추구해 온 원칙들은 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적인 조직으로서가 아니라, 보다 국제적인 기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디애나대학 기부연구센터의 패트릭 루니 소장은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재력가들도 호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기부금 가운데 한 건당 1억달러 이상을 넘어선 것은 소로스를 포함해 2명뿐인데다 다른 이들과 달리 소로스는 더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소로스가 낸 기부금 총액은 이번 기부를 포함해 약 7억달러에 이르며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소로스의 재산은 14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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