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크
대북한 정찰능력 강화 목적
미국의 서태평양 전방작전기지인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사진)가 지난 1일 처음으로 공식 배치됐다고 미 군사전문매체인 <에이에스디뉴스>가 8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빌 공군기지에서 18시간 비행 끝에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 글로벌 호크는 한동안 시험비행 등을 거쳐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배치된 글로벌 호크는 최신개량형인 RQ-4B이다. ‘R’은 정찰, ‘Q’는 무인항공기, 4는 네번째 시리즈, ‘A’ 또는 ‘B’는 형식 또는 개량형을 각각 지칭하는 미 국방부의 공식 호칭기호이다.
1950년대 개발된 노후한 유투(U-2) 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노드롭그루만사가 개발한 글로벌 호크는 5500㎞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정이 가능하며, 38~42시간 동안 2만1천㎞까지 비행하면서 1만8천m 상공에서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기 등으로 지상의 30cm 크기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실전투입되고 있다.
글로벌 호크의 괌 전진 배치는 서태평양지역의 위험지역인 북한과 대만해협 등에 대한 정찰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왕복거리 1만2천㎞인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에서 이륙할 경우와 비교할 때 정찰가능시간이 20여시간 늘어나며, 위기발생시 출동시간 단축과 사고시 조기 교체가 가능하다. 괌에서 평양까지 거리는 3800㎞, 중국 베이징까지는 4500㎞이다.
글로벌 호크가 소속될 제12정찰비행대 지휘관은 글로벌 호크의 임무가 “전략적 정찰비행과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이라며 “한반도에서 인도양 지역까지 허리케인과 화산 분출 등의 재해발생시 지원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괌에 배치되는 글로벌 호크는 내년 초까지 3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2007년부터 4200만달러를 들여 글로벌 호크를 7대까지 배치할 수 있도록 격납고 및 유지보수시설, 원격조종시설 공사를 최근 끝마쳤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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