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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친서민-친기업 동시추구 룰라 ‘타협노선’ 지속될 것”

등록 2010-09-15 20:19수정 2010-09-15 22:41

타바리스 상파울루대 국제관계연구소장 인터뷰
남미의 역대 대통령 리더십을 연구해 온 마리아 에르미니아 타바리스 지아우메이다(사진) 상파울루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브라질에서도 임기 말 대통령의 인기 하락은 일반적인데, 80%의 지지도는 여론조사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타바리스 소장은 고질적 인플레이션의 기세를 꺾은 업적을 인정받는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도도 30%대에 머물렀다며, 룰라 대통령이 구가하는 인기는 앞으로도 그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예견하게 하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실용 또는 타협 노선을 택한 것은 현재의 정치지형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타바리스 소장은 “여러 정당이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의석을 지닌 의회 구조에서 다른 당들과 연합해 집권 블록을 형성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기 이념만 고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타바리스 소장을 비롯한 대다수 브라질 내 전문가들은 카르도주와 룰라를 모두 범 중도파로 분류한다. 그는 “범 중도파가 16년 집권한 데 이어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은 온건 개혁이 대세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현 집권당인 사회민주당과 노동자당은 서로 최대 경쟁자이지만 중도지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서민에 호소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자로서 남미 종속이론의 대가였던 카르도주 전 대통령이 집권 뒤에는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면서 신자유주의자로 변질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친서민·친기업 정책을 함께 구사한 룰라 대통령과 본질적 차이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룰라 노선의 지속’은 필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심은 룰라 대통령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와 다시 정치일선에 나설지로 모아진다. 타바리스 소장은 “노동자당은 계파를 뛰어넘는 인물인 룰라 대통령을 계속 필요로 한다”며 “그가 2014년에 다시 대선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파울루/글·사진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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