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뉴욕타임스’에 기고문
“방북때 김정일 못만나”
“방북때 김정일 못만나”
지난달 25~27일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대화 재개를 강력히 원한다”고 15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밝혔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말리 곰즈를 데려온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및 한국과 포괄적 평화협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곰즈의 억류와 한국 어선 피랍 등으로 북-미 관계가 더욱 경색됐지만, 북한 관리들은 “1994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합의”(제네바 기본합의)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받고자 자신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혀, 이들이 “강력한 대화 재개” 희망을 미국에 전했음을 확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곰즈 문제를 논의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받고 지난달 중순 백악관의 허락을 받아 방북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초청 이유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으며, 나중에 그의 중국 방문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관측이 유력했는데, 그가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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