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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하버드 총장 성차별 또 입방아

등록 2005-01-18 18:44수정 2005-01-18 18:44

“여학생 수학·과학 못하는 이유 유전적”

로런스 서머즈 미 하버드대 총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즈 총장은 지난 14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국(NBER) 비공개 회의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엔 타고난 차이가 있으며, 여성들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머즈 총장은 이날 3시간여에 걸친 연설에서 “여성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명문대학에서 승진하지 못하는 것이 성차별 때문”이라며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적은 이유도 자녀 양육문제로 여성들이 장시간 근무를 꺼리는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이유는 (성별에 따른 서로 다른 역할을 강제하는) 사회화 과정 탓이 아니라 유전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글로브〉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서머스 총장의 연설을 듣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하버드대 출신 낸시 홉킨스 메사추세츠공대(MIT) 생물학과 교수의 말을 따 “이런 인사가 수많은 우수한 여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하버드대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극도로 화가 난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7월 취임한 서머즈 총장은 그동안 직원 채용 때 흑인 등 유색인종과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지난해 7월엔 연설 도중 “70년대 서울에는 미성년 매매춘 여성들이 100만명에 이르렀지만 오늘날엔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이는 경제성장이 가져다 준 기회 때문”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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