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식 수익모델 제시한 ‘온고’ 1200만달러 유치
실리콘밸리의 온라인뉴스 벤처기업 온고(Ongo)가 미국의 대표적 언론들의 투자를 끌어들임으로써 디지털시대 뉴스 유료화의 선도적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30일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온고(Ongo)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들로부터 총 1200만달러(13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전자책은 기존 저자와 독자를 연결시켜주던 출판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전자책을 통하면 저자가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직접 출판이 가능한데다 인터넷으로 직접 독자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가 설 자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태블릿 피시의 등장은 언론 등 기존 종이매체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 내지 디지털 뉴스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뉴스의 유료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문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온고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알렉스 카짐은 온고가 디지털 시대에 맞춰 독자(사용자)가 “뉴스를 읽고 공유하고 가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이를 유료화하는 방안으로 다양한 뉴스 컨텐츠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대변인은 이들 유력 언론사와 온고의 창업팀이 1년여전 부터 이런 모델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케이블 티브이 타입의 비지니스 모델처럼, 다양한 언론사별로 컨텐츠를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해 케이블 티비 회선 공급자처럼 독점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컨텐츠에 따라서 다양한 요금을 부과하는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리식으로 보면 일종의 유료 뉴스 포털 방식과 비교될 수 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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