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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동성애 몰카 찍힌 대학생 자살 ‘충격’

등록 2010-10-01 19:29

미 ‘사이버 괴롭힘’ 비난 폭주
동성애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대학생이 자살한 사건을 두고,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 차별의식과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30일 뉴저지주 피스카타웨이의 허드슨강 다리 아래에서 전날 발견된 주검의 신원이 럿거스대 학생 타일러 클레멘티(18)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클레멘티는 주검 발견 일주일 전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겼다.

신입생으로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말을 듣던 클레멘티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기숙사 룸메이트 대런 라비의 비뚤어진 호기심이었다. 라비는 지난달 19일 클레멘티한테서 방을 몇 시간 비워달라는 부탁을 받고 몰래 웹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는 친구 몰리 웨이의 방으로 가 클레멘티의 동성애 장면을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하고 이런 사실을 트위터로 떠벌렸다. 이틀 뒤에도 “오늘 밤 9시30분에서 12시까지 다시 그럴 것”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이를 안 클레멘티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그는 괜찮은 룸메이트다”, “복수한댔자 나한테 좋을 것도 없다”며 룸메이트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비가 비열한 행위를 자랑한 글을 보고는 “어떤 사람은 ‘그 방에 어떻게 다시 들어갈 수 있냐’, ‘당신 괜찮냐’는 등의 댓글을 달았더라”며 심하게 번민했고 결국 수치심을 이기지 못했다.

현지 검찰은 라비와 웨이를 사생활 침해 혐의로 체포했지만, 충격적 소식에 미국 여론은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럿거스대 학생들이 기숙사 앞에서 동성애 차별 항의 집회를 열었고, 크리스 크리스틴 뉴저지 주지사는 “(클레멘티를 죽음으로 내몬) 두 사람이 어떻게 밤잠을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한 ‘사이버 괴롭힘’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의 전파성 때문에 피해자의 고통이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동성애 관련 사이버 괴롭힘 때문에 클레멘티를 포함해 10대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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