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살 샤자드(31)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은 5일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시도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파이살 샤자드(31·사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샤자드와 그를 따를지도 모를 다른 사람들의 범죄로부터 공중을 보호해야 한다”며, 미수범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이유를 밝혔다.
샤자드는 지난 5월 타임스스퀘어에 세워둔 차량에 폭발물과 프로판가스통을 설치하고 폭탄테러를 기도했으나 시민의 신고로 실패하고 며칠 뒤 체포됐다.
샤자드는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목숨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범행을 정당화한 첫 공판 때처럼 재판부와 다시 언쟁을 벌였다. 그는 판사가 “지난해 미국 국적을 취득하며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러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판사는 “거짓 서약을 했다”고 샤자드를 나무랐다.
하지만 샤자드는 주눅들지 않고 “(미국과) 무슬림들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가까운 미래에 미국은 패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사는 “코란이 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원하는지 숙고해 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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