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뉴욕 ‘조용한 소방차’가 달린다

등록 2010-10-06 08:54

‘소방차 교통사고’ 한해 700건
경적 끄고 신호 지켜 시범 운영
사이렌 소리 안 나는 소방차?

<뉴욕 타임스>는 뉴욕시가 퀸스지구에서 4일부터 앞으로 3개월간 경적 없이 비상등을 켜지 않고 교통신호도 지키는 소방차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이날 전했다. 촌음을 다투는 사건·사고나 화재와 같은 긴급상황이 아닐 때는 신호와 규정을 지키도록 한 것이다.

‘그러고도 소방차냐?’라는 소리가 나올 법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욕에서 한 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횟수는 100만건에 이른다. 그렇다 보니 지난해의 경우 소방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700건에 이르렀다. 이 중엔 소방차간 충돌로 인한 대형사고도 있었다. 한마디로 35t에 이르는 대형 소방차의 질주 자체가 엄청난 흉기로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바토레 카사노 뉴욕시 소방국장은 “사고 신고에 대응하는 것이 사고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소방차에 의한 이런 사고를 분석한 결과, 148건은 수도나 가스 유출, 악취, 경보장치 작동, 스프링클러 오작동 등 시급하지 않은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발생했다고 한다.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이러한 사고 신고는 1969년엔 4만1000여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의 경우 23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조용한’ 출동 지침은 최근 세인트루이스에도 도입됐는데, 찬성론자들은 위험 대 이익 효과를 분석한 결과, 무조건적인 긴급출동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관협회의 스티븐 캐시디 회장은 이번 시험운용 방안은 결함이 많으며, 자칫 소방서의 문을 닫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