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소방요금 75달러 안냈다고…미 테네시 소방차 ‘불구경만’

등록 2010-10-06 19:21

요금 낸 집 화재확산만 막아
불타고 있는 집을 배경으로 중년 남자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의 집 앞에는 소방차가 출동해 있지만, 웬일인지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엠에스엔비시>(MSNBC)는 5일 소방 서비스를 받으려면 매년 지불해야 하는 75달러를 내지 않아 전재산을 태워 먹은 한 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테네시주 오비언 카운티에 사는 진 크래닉의 집에 불이 났다. 크래닉은 911로 전화를 해 구조요청을 했지만 “당신 이름은 명단에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크래닉이 사는 오비언 카운티에는 소방서가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20여년 전부터 소방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인근 사우스 풀턴시에 매년 75달러를 납부해왔다.

크래닉은 “불을 꺼준다면 뭐든지 내겠다”고 통사정 했지만 소방서는 끝내 대응하지 않았다. 결국 크래닉은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포함해 그가 가진 전 재산이 화마에 휩싸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기본적인 국가의 존재의의가 사라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소방관들의 연대기구인 전국 소방관 연합의 해롤드 스채티스버거 위원장은 “(뻔히 불타는 집을 보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직업 소방관으로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일이지만, 소방관들에게 출동 전에 피해자가 돈을 냈는지 확인하게 만드는 제도도 곤란하다”고 비난했다.

그럼,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는 무슨 일을 했을까. 그들은 75달러를 지불한 옆집에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두 집의 경계에만 물을 뿌렸다. 길윤형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