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푸에르토리코 기습작전.
6일 동트기 직전, 무려 1000명의 연방수사국 요원들이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130여명의 집을 덮쳤다. 체포 대상엔 푸에르토리코 경찰관 77명을 비롯해 10여명의 교도관, 군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체포된 이들은 미국 땅에서 마약 거래상을 보호해주거나 불법 마약거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은 “연방수사국 102년 역사상 경찰 부패와 관련한 최대 규모의 수사”라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 거래상들에게 500달러에서 4500달러씩 대가를 받고 안전을 보장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카리브해 섬인 푸에르토리코 자치령은 남미 지역으로부터 미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코카인이나 헤로인의 출입구 구실을 하는 것으로 지목받아왔다. 연방수사국 요원들은 2008년부터 2년간 125차례 위장 작전을 벌여 이런 내용을 적발해냈다.
충격적인 소식에 푸에르토리코의 주지사 등 관료들은 발빠르게 부패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은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