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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정신적 충격치유에 시간 걸릴 듯

등록 2010-10-13 19:56수정 2010-10-14 08:43

‘생환’ 책·다큐·영화 줄줄이 예정
69일 동안이나 극심한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지내다 구출된 칠레 광부들은 앞으로 일상에 적응하기까지 정신적·신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8월5일 지하 700m 깊이의 갱도에 매몰된 이후 바깥에 생존사실이 알려지기까지 17일 동안이나 극도의 공포와 절망감 속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였으며, 이후 다시 햇빛을 보기까지 52일을 더 버텨내야 했다.

뉴욕대 메디컬센터 정신과 전문의 찰스 마머 박사는 12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에 “쏟아진 관심들이 몇몇 광부들에겐 트라우마(충격적 경험에 따른 정신적 외상)를 덮어주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이는 트라우마를 겪는 이라크·아프간 파병군인들이 영웅으로 돌아와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족과 공동체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허니문 효과’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듀크대 정신과 교수인 존 페어뱅크도 “칠레 광부들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트라우마 반응을 늦출 수 있겠지만 그런 관심이 영속될 순 없다”며 “상당수 광부들이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허리케인이나 지진 등 엄청난 자연재해를 겪은 피해자들의 15~30%가 사고 뒤 수개월간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며, 5%는 1년 이상 정서불안이나 악몽 등 여러 정신장애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칠레 광부들 역시 그간의 정신적 충격이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세심한 보살핌이 필수적이다.

한편 이들의 극적인 생존과 구출 드라마는 앞으로 텔레비전과 영화, 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나 영웅담으로 잇따라 재조명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대형 출판사 랜덤하우스는 올해 안에 이들의 생존기를 책으로 출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텔레비전 채널 <안테나 3>도 이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뜻을 밝히는 등 세계 주요 방송사들의 다큐멘터리도 쏟아질 예정이다. 앞서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르는 광부 33명 전원의 생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들의 매몰에서부터 구출까지 전 과정을 ‘33인’(The 33)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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