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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구조순간 환호 물결…곳곳 ‘축하 타종’

등록 2010-10-14 10:15

현지 표정
첫번째 탈출자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태운 구조 캡슐이 지상으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산호세 광산 구조 현장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치, 치, 칠, 레, 레, 레!” 이 순간 애드벌룬이 뜬 밤하늘에는 교회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이 나라 방방곡곡의 다른 교회에서도 광부들의 생환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뒤따랐다.

광부 가족들과 취재진, 구조 인력 수천명이 텐트를 치고 머물던 ‘희망 캠프’는 희망이 현실화했다는 주체하기 어려운 기쁨에 휩싸였다. 한 매몰자 가족은 현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소리지르고 울고 싶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구출 성공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명씩 캡슐을 타고 올라오는 작업의 속도 때문에 땅속의 가족을 아직 만나지 못한 이들은 밤샘기도를 올렸다. 광부 가족들은 섭씨 3도까지 내려간 아타카마사막의 쌀쌀한 날씨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광부들의 친지가 많이 사는 광산 인근 코피아포 시내의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1만명가량이 광장을 메우고 감동을 함께 나눴다.

헬리콥터로 현장에 도착해 맨 먼저 구조된 광부 아발로스와 포옹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번 구조작업은 “인류사에서 비교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우리 광부들이 가르쳐준 바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땅속에서 69일을 견딘 이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수도 산티아고 등에서도 6개 텔레비전 방송이 모두 생중계에 나선 구조 현장을 지켜보며 광부 가족들과 기쁨을 나눴다. 칠레 텔레비전들은 앞서 광부 남편과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야한 속옷과 침대 시트를 장만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산티아고/민원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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