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은 국가기념물 지정키로
‘불륜’ 광부, 아내 대신 애인품
‘불륜’ 광부, 아내 대신 애인품
13일 밤 마무리된 칠레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의 매몰광부 33명의 구조작전은 작업의 규모만큼이나 적잖은 뒷얘기를 남겼다.
69일 동안 광부들이 갇혀 있던 지하 700m의 갱도는 인류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기념공원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광부들이 갇혔던 산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구출작전에 투입된 비용은 약 2200만달러(약 247억원)로 추산된다. 이 비용의 대부분은 칠레 국영 구리회사인 코델코가 치렀지만, 칠레 정부는 이 돈을 산호세 광산의 채굴권을 가진 업자인 산 에스테반한테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광부 가족들도 지난 8월 말 회사에 120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로 28년 조강지처 몰래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드러난 요니 바리오스(50)는 21번째로 구조용 캡슐 ‘피닉스’(불사조)에서 나와 애인 수사나 발렌수엘라(52)와 포옹을 나눴다. 아내 마르타 살리나스(56)는 <뉴욕 타임스>에 “그에게는 다른 짝이 있다. 나는 그가 살아서 기쁘고, 그가 앞으로 잘 산다면 좋겠다”는 씁쓸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칠레 축구협회가 광부 33명에게 한국 여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고, 그리스 광업회사 ‘엘민’도 광부들에게 일주일간의 지중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보비 찰턴은 광부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초대하겠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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