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33명 전원 구출
피녜라 대통령 입지 다지고
광업부 장관 인기도 치솟아 69일 동안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칠레 산호세 광산의 ‘드라마’는 구출된 광부들뿐 아니라 칠레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렸다. 33명이 땅속에 묻힌 비극이 전원 생환이라는 극적 반전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으킨 환희의 물결 때문이다. 산호세 광산에서 지상의 공기를 다시 마시게 된 광부들을 일일이 껴안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13일 밤 구조작업 종결 뒤 현장 연설에서 “칠레는 더 단결되고 강하며, 더 가치있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번 구조작업이 “세계를 감동시켰다”며 큰 만족감을 내보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실제 이번 사건으로 칠레인들은 ‘희망’이란 선물을 받았다. 올해로 독립 200주년을 맞은 칠레는 지난 2월27일 전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500여명이 죽고 300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봤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칠레인의 국가적 자부심이 크게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에 대한 각국 지도자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광부들과 칠레 국민을 향한 축하 성명을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인간 정신의 강고함과 현명함의 특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대만 정부는 생환 광부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중국과 외교 경쟁을 벌이는 대만 외교부는 “칠레 주재 대사관을 통해 초청 의사를 전할 예정이며, 그들이 따뜻한 환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작업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산호세 광산을 오가며 구조를 독려하는 모습은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강화시켰고, 사고 초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0%포인트 올라가기도 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특히 광부들의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던 시기에 일부 참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확신한다”며 굴착을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를 경영한 재벌 출신인 피녜라 대통령의 결단력이 대형사고를 맞아 빛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구조작업 사령탑 구실을 한 라우렌세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의 인기도 상종가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90%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골보르네 장관은 더 큰 욕심은 없다고 말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이 정도 인기라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업부 장관 인기도 치솟아 69일 동안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칠레 산호세 광산의 ‘드라마’는 구출된 광부들뿐 아니라 칠레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렸다. 33명이 땅속에 묻힌 비극이 전원 생환이라는 극적 반전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으킨 환희의 물결 때문이다. 산호세 광산에서 지상의 공기를 다시 마시게 된 광부들을 일일이 껴안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13일 밤 구조작업 종결 뒤 현장 연설에서 “칠레는 더 단결되고 강하며, 더 가치있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번 구조작업이 “세계를 감동시켰다”며 큰 만족감을 내보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실제 이번 사건으로 칠레인들은 ‘희망’이란 선물을 받았다. 올해로 독립 200주년을 맞은 칠레는 지난 2월27일 전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500여명이 죽고 300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봤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칠레인의 국가적 자부심이 크게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에 대한 각국 지도자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광부들과 칠레 국민을 향한 축하 성명을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인간 정신의 강고함과 현명함의 특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대만 정부는 생환 광부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중국과 외교 경쟁을 벌이는 대만 외교부는 “칠레 주재 대사관을 통해 초청 의사를 전할 예정이며, 그들이 따뜻한 환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작업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산호세 광산을 오가며 구조를 독려하는 모습은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강화시켰고, 사고 초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0%포인트 올라가기도 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특히 광부들의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던 시기에 일부 참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확신한다”며 굴착을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를 경영한 재벌 출신인 피녜라 대통령의 결단력이 대형사고를 맞아 빛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구조작업 사령탑 구실을 한 라우렌세 골보르네 광업부 장관의 인기도 상종가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90%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골보르네 장관은 더 큰 욕심은 없다고 말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이 정도 인기라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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