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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학들 ‘몸매 이야기 절대금지’

등록 2010-10-15 19:59

35개 대학 ‘안티 팻 토크’ 캠페인
“식욕이상 줄여야…칭찬도 안돼”
“멋진데! 너 살 빠졌구나?”

상대의 기분을 띄워줄 뿐 아무에게도 해로울 것 같지 않은 이런 말도 사실은 불건전한 표현이다. 적어도 ‘몸매 말하지 않기’(anti fat talk) 캠페인 참여자들에게는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금칙어다.

<타임>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35개 대학 학생 수천명이 ‘몸매 말하지 않기 주간’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15일 보도했다. 2008년 시작된 이 운동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몸매 말하지 않기’ 운동은 미국 여성 1000만명이 경험하고 있는 이런저런 형태의 ‘식욕 이상’을 줄이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시민단체 ‘보디 이미지 프로그램’은 “마른 몸매를 강조하는 풍조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언론 자유’에 도전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발설 금지 대상에는 타인의 몸매에 대한 혹평뿐 아니라 칭찬도 포함된다. 심지어 자신의 몸매에 대해 말하는 것도 금지하는 등 사람의 외형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 친구가 “새로 산 내 바지가 몸매를 돋보이게 하냐”고 물어도, “그런 건 묻지 말라”고 타이르라는 게 행동지침이다.

이 운동의 이상은 건강 증진을 뛰어넘는다. 몸매에 대한 집착을 자존감으로 바꾸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해보자는 것이다. 몸매 경쟁에 따라붙는 비꼬이고 저급한 심적 태도를 바로잡자는 뜻도 담겨있다. “난 너무 살쪘어”는 내심으로 “그렇지 않아”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던지는 말이고, “쟨 정말 뚱뚱하다”는 “혹시 나도 그래 보여?”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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