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등 저항문화에 동경심
정년규정두고 찬반 논란도
정년규정두고 찬반 논란도
미국인들에게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21일 <시엔엔>(CNN) 등 미국의 주요 뉴스사이트를 보면, 프랑스의 연금개혁 시위에 대해 다양한 토론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우선 프랑스의 연금개혁이 정년을 현행 60살에서 62살로 늦춘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라고 있다. 정년규정이 아예 없고 해고가 일상화된 미국 사회에서 ‘62살 정년’은 무척 낯설고 부럽기도 한 것이다.
‘랜디에프’라는 한 네티즌은 “스트레스, 비만 등으로 65살이 되기 전에 절반이 숨지는 미국의 일반적 삶과 너무 다른 프랑스를 보면 질투가 난다”며 “미국도 정년연장, 휴가연장 등 프랑스 시스템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이트세브’라는 네티즌도 “1주일에 60시간 일한다고 자랑하는 미국에선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에) 60살 정년을 주장하는 건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한가한 이야기”라며 반론을 펴기도 했다.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지고 출생률은 떨어지는데, 정년을 연장하지 않으면 연금체계를 지탱할 수 없다. 요즘 세상에 60살 정년은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62살 정년이 맞다”는 지적도 있다.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격렬한 시위와 장기파업도 미국인에겐 낯선 일이다. 그러면서 “프랑스인들은 아직 굴복하지 않았다”며 프랑스인들의 저항을 은근히 동경하기까지 했다. ‘와스폼’이라는 한 네티즌은 “정부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시행할 때, 프랑스인들은 떨쳐 일어나 항의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저 둘러앉아 얘기만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 산다는,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미국인들의 논쟁에 참여했다. ‘어설리번’이라는 이 네티즌은 “여러분(미국인)들에게 진실을 말해주겠다. 문제는 연금이 아니라, (사르코지) 대통령”이라며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사르코지와 그가 프랑스를 다스리는 방식에 진절머리가 난다. 프랑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해 자신들을 이끌 진짜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 ‘슈스케’우승 허각, 아버지 이름으로
■ 털 한 가닥에…, 그녀의 자취방 스캔들
■ 애플, 이번엔 ‘PC생태계 변혁’ 선언
■ 강제출국 1년 미누 “네팔서도 된장찌개 먹어요”
■ 털 한 가닥에…, 그녀의 자취방 스캔들
■ 애플, 이번엔 ‘PC생태계 변혁’ 선언
■ 강제출국 1년 미누 “네팔서도 된장찌개 먹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