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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0.55%’ 손해보고 미국 국채 사는 까닭은?

등록 2010-10-27 09:04

물가연동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
‘물가 오르면 수익’…인플레 가능성 높은탓
미국 국채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로 발행됐다. 물가 연동형이기는 하지만, 초저금리 상황이 빚어낸 ‘비정상적’ 금융시장 동향을 반영하는 일화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재무부의 5년 만기 채권 100억달러(11조1780억원)어치가 -0.55%의 수익률로 25일 경매됐다고 보도했다. 199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물가 연동형 국채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면 원금을 더 쳐주는 상품으로, 지금까지 발행 수익률 최저치는 지난 4월 기록한 0.55%였다.

금융시장에서는 물가 연동형 국채라고 할지라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판매된 것은 그만큼 구매자들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다음달 2~3일 회의를 거쳐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돈을 푸는 ‘양적 완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양적 완화’ 재개시 전망은 벌써부터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전문가 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물가를 띄우는 방향을 선택하도록 몰아간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중앙은행의 전통적 역할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당분간 포기하고 그것을 조장하는 역설적 상황인 셈이다.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가량이다.

이번 국채 판매는 제로 금리와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돈이 채권으로 몰리는 양상도 보여준다. 미국의 5년 만기 일반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1.16%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양적 완화’ 정도가 크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되면 물가 연동형 채권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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