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수익 20년만에 최고치
대공황 이후 미국을 강타한 최악의 금융위기는 미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기업에 치명타를 가했다. 그러나 불과 1년여 뒤 지엠의 회생에 이어 포드가 눈부신 실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파산신청을 통해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기사회생한 지엠은 지난 4월 공적자금 58억달러를 5년이나 앞당겨 조기 상환했다. 지엠은 지난 8월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바탕으로 파산한 지 1년1개월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발표하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지엠과 달리 파산은 면했으나 2008년 148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은 포드는 지엠의 인수합병 제의를 뿌리치고 홀로 생존의 길에 나섰다. 그 결과 올 3분기 순익이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탄탄대로를 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포드가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예상을 넘어서는 17억달러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점유율도 14.6%에서 15.9%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71% 급증한 것이며,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포드의 2분기 연속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도 1990년대 초반 이래 처음이다.
시카고의 모닝스타증권연구소의 전문가인 데이비드 휘스턴은 “그들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하고 싶어하는 차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 자동차의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는 이메일을 통해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차를 만들고 있으며, 생산성과 제품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포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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