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등 전통적 지지층
중간선거서 공화에 기울어
중간선거서 공화에 기울어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여성, 30~40대, 가톨릭교도, 고학력층이 모두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 세 불리 속에 중간선거(11월2일)를 코앞에 둔 민주당을 결정적으로 낙담하게 하는 소식이다.
<뉴욕타임스>는 <시비에스>(CBS)와 공동으로 1173명을 대상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06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던진 인구집단들이 이번에는 공화당을 선택하겠다는 대답을 많이 내놨다고 27일 보도했다. 앞의 두 선거와 달리 공화당으로 기운 집단에는 여성, 30~44살 인구, 무당파, 서부지역 유권자, 대학 졸업 학력자, 가톨릭교도, 가구 연소득 5만달러 이하, 교외 거주자가 모두 포함됐다.
공화당에 표를 주겠다는 여성 유권자가 4%포인트 많게 나타난 것이 가장 극적인 변화다. 여성 유권자들은 1982년 투표 성향의 성별 분석이 실시된 이래 줄곧 민주당 편이었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많이 준 나머지 집단들이 다시 공화당으로 기운 것도 심상찮은 대목이다. 당시 공화당은 폭넓은 계층의 지지로 50년 만에 상·하 양원을 장악할 수 있었다.
민주당 지지기반이 한꺼번에 무너진 이유는 선거를 지배하는 경제 문제에서 찾아진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일자리 창출과 재정적자 감축을 잘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명 중 9명이 재정적자가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는데, ‘작은 정부’를 부르짖는 공화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6%가 공화당, 40%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또 57%가 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변화 요구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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