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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예멘 정부 ‘폭탄소포 발송’ 여대생 체포

등록 2010-10-31 20:41수정 2010-11-01 09:42

미국행 화물기서 폭발물 발견…미 ‘테러 공포’ 휩싸여
폭발물, 알카에다식 수법
영국 “항공기 폭파 목적”
사우디 사전에 첩보 제공

미국행 항공 소포에서 고성능 폭발물이 잇따라 발견돼 테러 공포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 이번 테러 기도는 사전 정보와 기민한 대처로 차단됐지만,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의 치밀한 시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영국 이스트미들랜즈공항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의 화물기에서 지난 29일 발견된 두 개의 폭발물과 관련된 혐의로 젊은 여성을 체포했다고 3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체포된 여성은 예멘 사나대 학생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들로 문제의 화물을 부치고 영수증에 전화번호를 남겼다가 체포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가 이번 일을 꾸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조직은 미국과 예멘 정부의 집중적 소탕 대상이 돼왔으며, 9·11테러를 가한 ‘원조’ 알카에다와 직접 연관되지 않았지만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런 배경에다, 검색을 피하려고 컴퓨터 프린터 잉크카트리지에 폭발물을 숨긴 점 등을 종합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의 폭발물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아시리는 지난해 8월 동생으로 하여금 자수를 위장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테러 책임자인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자를 만나게 해 자살폭탄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미국 여객기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던 나이지리아 출신 대학생의 배후로도 추정되고 있다. 속옷에 폭발물을 숨긴 앞의 두 사례에서도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질인 펜트라이트가 사용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예멘의 ‘아메리칸 랭귀지-컴퓨터 매니지먼트 스쿨’ 등 영어·기술학교 두 곳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기폭장치를 단 폭발물이 무엇을 노렸는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테러범들이 미국 화물운송업체인 유피에스(UPS)와 페덱스의 화물기를 비행중에 폭파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잉크카트리지에 숨겨진 물질이 실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폭발물이 터졌다면 비행기가 추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의 한 랍비(유대교 율법 교사)는 동성애자들이 다니는 시나고그가 표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정적 정보를 미국에 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예멘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에 폭발물이 들어 있다’는 첩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안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29일 폭발물 발견 직후 미국 영공으로 들어온 아랍에미리트 항공기에도 폭발물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전투기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예멘에서 오는 우편물의 반입도 차단됐다.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정보당국은 폭발물이 숨겨진 화물들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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