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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경기침체 불만 표심 폭발민주 72년만에 최대패배

등록 2010-11-04 09:14

하원·주지사 모두 공화당에 빼앗겨
상원선 일리노이 잃고 네바다 지켜
실업률 고공행진에 국민 84% “화나”
공화당은 하원 선거에서 자신들의 강세 지역인 남부와 중서부는 물론 동부와 서부 일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의 이번 승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첫 임기 중반인 1994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54석을 잃으면서 참패한 기록은 물론,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38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80석을 추가한 이후 72년 만에 가장 많은 의석을 늘린 것이다.

민주당은 낮 12시 현재 상원에서 51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고, 막판 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리던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원내대표가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오바마 자리’로 불리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마크 커크 하원의원(공화)이 알렉시 지아눌리어스(민주)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눌렀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3일 오전까지의 개표 상황에서 공화당이 남부와 중서부를 휩쓸어 31개주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 주정부가 민주당 주정부보다 더 많아져 향후 대선 국면에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불리하다고 하지만,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오바마 대통령이 불과 2년 만에 72년 만의 참패를 당하는 롤러코스터를 탄 이유는 역시 ‘경제’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로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시간, 인디애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중동부 지역에서 공화당이 크게 승리한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선거 직전인 31일 발표된 <엔비시>(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84%가 현 경제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다. 실업률은 9.6%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화가 나 있다”고 보도했다.

각종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현 경제위기의 원인이 공화당이라는 응답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참패한 것은, 이번 선거 결과가 공화당 지지라기보단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의 표시 성격이 짙음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8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의료보험 개혁, 금융개혁 등의 구체적인 혜택이 아직은 서민들에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주당 참패의 주요 원인이다. 또 경기침체의 피해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인 젊은층과 흑인층에 집중돼 있는 점도 민주당에 불리했다. 지난 대선 때 높은 투표율로 힘이 되어줬던 젊은층과 흑인의 투표율은 대선 때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이에 반해 보수주의 풀뿌리 시민단체인 ‘티파티’의 응집력은 상대적으로 강해 공화당 승리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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