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에 몰두해 ‘중 견제전략’ 약화 예상
중 “남중국해 분쟁에 역외세력 개입안돼”
중 “남중국해 분쟁에 역외세력 개입안돼”
미국 밖 반응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 등 내치에 몰두해야 할 상황이 되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할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동남아 일부 국가들에선 벌써 우려가 일고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의 파빈 차차발퐁푼 연구원은 3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선거 패배로) 미국 내 정치 갈등이 늘어나면 오바마 행정부와 동남아시아의 관계는 약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 속에 미국과 관계를 강화했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급격한 영향력을 차단하는 역할에서 이전보다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중국은 다시 한번 미국을 겨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인 후정웨 부장조리는 4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 중국위협론 등 아시아 정책을 상세히 밝혔다. 후 부장조리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은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능력을 갖고 있으며 역외세력이 문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 평화안보시스템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갈등을 근본적으로 줄임으로써 동북아의 장기적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이 2일 남중국해 하이난섬에서 1800여명의 병력과 100여척의 함정이 참가한 대규모 해군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도 미국을 향해 이런 뜻을 분명히 나타낸 것이라고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도 공화당이 오바마 정부에 외교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미국 의회와 대통령이 국내지향으로 후퇴하지 말고, 글로벌시대에 어울리는 국제감각을 갖고 미국이 가진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럽과 러시아에선 ‘작아진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 공동대응, 전략무기감축협정 비준 등 추진해오던 대외정책에서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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